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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 제과제빵

탄수 제과제빵 1일차 [애플파이]

제과제빵을 배우는 것은 내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로망이다.

그리고 우리 직장인이 항상 가슴속에 품고있는 로망은 바로 '사직서+자영업'이지 않을까

 

내가 하는 일은 반기단위로 바빴다 약간 여유로워지는 패턴인데

그 격차가 매우 심하여 정비례하게 퇴사욕구와 맞물림(해가 갈수록 심해지는듯)

 

뭐 이런저런 이유로 제과제빵학원을 등록하기로 (6개월전부터) 마음먹었는데(탄수인 시절)

나란 사람.. 수습할줄 모르고 일만 키우는 사람.. 또 다른 자아가 튀어나와 키토를 결심함.

하지만 난 남이랑은 싸워도 나랑은 안싸운다는 주의라 두 자아가 공평하게 하고싶은걸 모두 시켜줌ㅎ..

 

아주 사이가 좋은 나의 자아들은 시작도 같은 날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절대 미워할수 없는 임시공휴일이 둘 사이를 시기해 하루 틀어져 버렸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키토를 하루 먼저 하면서 탄수 제과제빵을 배우러 다니게 됐고

먹지도 못할 빵을 열심히 만들어 집에 탄수인들에게 먹이기 시작한다.

 

열심해 배워서 키토식으로 변형해보자!라고 다짐했으니(같이 키토하는 동생에게 만들어준다고 약속도함)

나중에(죽기전에 언젠가) 키토식 베이킹도 올릴날이 오겠지.

 

쨌든 첫수업은 굉장히 정신없었다. 

6시 30분 수업인데 퇴근하자마자 달려가도 수업시간을 간신히 맞출락말락하다.

학원 주차장이 매우 작다고 해서 주차하느라 헤매느니 좀 거리가 있어도 널널한곳에 대는게 나을거 같아

차를 대고 열심히 걸어오느라 땀뻘뻘+숨헉헉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수업이 시작 됨

 

성형후 달걀물 바른 애플파이. 가장 앞쪽이 내꺼

 

그래서 뭐가뭔지도 모르고 하라는대로 애플파이를 연성해냈다!

반죽법이 굉장히 특이했는데 (블렌딩법, 스코틀랜드 방식)이라고 한다.

밀가루+유지 피복시켜서 콩고물,떡고물같은 형태를 만들어 반죽하는 방식인데

(그냥 스크래퍼로 밀가루에 버터넣고 다지는 방식) 반죽의 결이 보인다

 

동그랗게 밀어피는게 익숙하지 않았으나 격자무늬를 잘 덮어주기만 한다면

꽤 그럴듯해 보여서 만족스러움!

 

시식해보라고 주신 애플파이도 얹어서 집에가는 길
구워진 사진을 못찍어서 집오기전 차안에서 찍음

달걀물을 격자 사이사이 잘 발라주지 않으면 예쁘게 안나오므로 격자 사이사이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한다

 

정신없이 만들었는데 처음치고 잘 만들었다며 호평을 받은 아이(격자빨임을 다음날에 바로 알게됨ㅋ)